제53화 열아홉 종호의 선택

□ 방송일시 : 2009년 1월 15일 (목) 11:30~12:15 KBS 1TV
□ 프로듀서 : 이상요
□ 제작연출 : 타임프로덕션/ 연출: 최복희 / 글.구성: 최운정


재춘씨와 세 아이들을 남겨둔 채 5년 전 세상을 등진 엄마
엄마의 빈자리를 채운 이는 당시 중학교 1학년인 종호였다.



5년 전, 엄마의 자살 그리고 알게 된 어마어마한 빚
아빠 윤재춘(50)씨는 술로 마음을 달랬고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절의 종호(19) 역시 방황했었다. 하지만 부자의 방황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아직 '죽음'이란 단어도 모르는 어린 혜미(15)와 혜진(12)이를 위해 부자는 다시 일어섰다. 재춘씨는 술을 끊고 일을 시작했고, 종호는 두 여동생의 엄마가 되기로 했다.


그런 종호가 3월 5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일찍 프로그래머라는 꿈을 정하고 실업계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집안 형편상 대학은 나중으로 미루고 군 입대를 선택한 것이다.


종호에겐 낯선 군대 생활의 두려움보다 남겨질 가족이 걱정이다. 이제껏 PC방 아르바이트로 동생들 용돈을 챙겼던 것처럼 입대 전까지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동생들 용돈과 생활비를 준비할 예정이다.


엄마의 죽음으로 슬픈 이별을 했지만,
두 번째 이별은 가족 모두가 웃을 수 있게 종호는 준비하고 있다.

 



이 방송이 방영된지 딱 일주일이 되었네요.
본방은 보지 못했지만, KBS는 다시보기가 무료라서
다시보기를 통해서 방송을 봤답니다.
정말...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까지 울컥하게 되네요.

5년을 꿋꿋히 살아온, 동생들의 엄마같은 오빠가 된
종호가 참 대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안쓰럽습니다.
또, 한참 예민할 사춘기 시기인 혜미가 어떻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을지,
아직도 마냥 어린아이같은 혜진이는 또 어떻게 될지..


수줍은 많고 조용한, 얼굴이 금방 빨개져버리는 종호가
어느새 저렇게 어른이 되었고,
욕심많은 질투쟁이 혜미가 어느새 동생을 생각할 만한 나이가 되었고,
아무것도 모르던, 마냥 웃기만 하던 혜진이가 어느새 학교를 다니고 있고...
5년이란 시간이, 참 많은 것을 바뀌게 했다 봅니다.


힘들게 알바해서 번, 꾸깃꾸깃한 몇천원을 동생에게 건네주는 그 모습이
그리고 얼마되지 않은 용돈을 너무나 좋아하는 여동생의 모습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을지..참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종호도 멋있게 잘생겼지만,
혜미, 혜진이도 참 예쁘게 생겼군요 ㅎㅎ
근데, 종호가 계속 어깨를 움추리고 쫙 피고 있지 못하는 모습이
더 힘들게만 보이게해서, 너무 기운없어 보여서,
등 한번 짝-하고 때려주고 싶네요. 어깨 좀 펴라고.
그런 마음때문에 아마도 선생님들께서 등을 펴라며 어깨펴라고 하는건가 봅니다.


어깨를 움추리고 있는것이, 종호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집의 천장이 낮기때문이었으면 좋겠네요.
 

이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습니다.
게시판에 들어가보니 작지만 도움을 주고싶다며,
주소나 연락처를 물어보는 분들이 많더군요.
주소는 뭐 택배로 선물을 보내려니 할수도 있겠지만,
사실 걱정도 됩니다.
너무 많은 신상정보들이 유출되는건 아닌지..
아직 어린 아이들이 그로인해 상처가 될만한 일을 겪게 되지는 않을지..
그로인해 '믿음'이라는 것의 존재를 잃어버리진 않을지..
 

가족을 위해 직업군인을 선택한 종호나,
이제 동생을 챙겨주며 혼자서 일을 해나가야할 혜미나,
모쪼록 좋은 일이 가득했으면, 그 맑은 웃음 계속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BS는 다시보기가 무료라는 거 아시죠?
조금만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아직 훈훈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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