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감독 데이비드 핀처 (2008 / 미국)
출연 브래드 피트, 케이트 블란쳇, 태라지 P. 헨슨, 줄리아 오몬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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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분의 롱런 영화.
 영화 상영시간만큼이나 긴 제목.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이하 벤자민)




몇주나 됐을까요..아무튼 개봉했을 때부터 계속 '본다본다'하면서 다른 영화들 보느라,
결국 마지막 상영일에 보게 되었습니다.


보통 극장들은 주중 수요일이나 목요일에 상영영화를 바꾼답니다.
그러니, 꼭 보고 싶은 영화가 있는데, 다음주면 내릴것 같다! 하는 영화가 있다면,
 주 초에  고고씽~하셔야 해요 ㅎ




영화는 길었지만,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오랜만에 긴 영화를 봐서 힘든 점이 있었다면....
화장실....정도? ㅎㅎㅎ
(콜라를 너무 많이 마셨다는 ;;)




긴 상영시간 만큼이나 오랫동안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났던, 벤자민.
그만큼 많은 관객들에게 극찬을 받으며 엄청난 관객몰이를 했죠.


하지만, 오랫동안 기다리며 그 높은 평점과 긍정적 평가로 인해
은근히 기대를 하고 있었던 탓이었는지,
그렇게 '열광'할 정도는 아니었는 듯 합니다.


 
 
분명, 벤자민은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진부한 멜로영화일 뿐이었죠.


주인공이 거꾸로 가는 시간을 산다는 것 외에는...



 
전쟁에 나가 전사한 아들에 대한 마음으로 만든, 거꾸로 가는 시계처럼.
그것을 매개로 한 무엇가가 더 펼쳐질것을 기대했으나,
그냥 단순히 거꾸로 가는 시계. 그뿐이었을뿐.


하지만, 세상 모든사람들과 자기 혼자만 다르다는 건.
분명 많은 의미가 있는 것이죠.




한국 사람들이 많이 범하는 오류중의 하나가 '다르다'와 '틀리다' 입니다.
다른것과 틀린것은 분명 다른것이죠.
남들과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틀린것은 아닙니다.


남들과 다른 것은 그만큼 그것의 가치가 더 크다는 말도 되지요.


그에 반면, 외롭거나 고독스럽고 소외된 느낌도 있기야 하겠지만요.
또, 모든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일들이 나에게는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이 될 수도 있지요.


유지나님의 말처럼 예외적인 삶에서는 배울게 많은듯 합니다.
 언제나, 항상.



그렇다면, 그런 인생을 살아가는 벤자민을 통해
그를 지켜보는 우리도 배우는 점이 있겠죠.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남들과는 다른 자신의 인생방식으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에게 짐이 될 수 밖에 없는, 그래서 떠나야만 하는 그의 모습이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소설인 '벤자민 버튼의 흥미로운 사건'이 원작인 이 영화.
원작을 읽어보지 못해서 잘은 모르겠으나, 원작과는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하지만, 왠지 느낌에 원작을 먼저 보고 영화를 봤으면 더 좋았겠다라는 생각이 드느군요 ㅎ



영화《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정말 마음에 쏙쏙와서 박히는 대사들이 많습니다.
또한, 그 대사에 맞는 장면장면이 앞으로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많은 도움이 될지도 모를일이죠.


거꾸로 흐르는 인생을 사는 벤자민의 이야기와 그들의 사랑이야기를 바탕으로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가슴이 촉촉해지는 시간을 만들어낸 듯 합니다.




정말 브래드 피트의 연기와 그 분장술은 엄청 뛰어났다.
브래드 피트의 그 표정하나, 몸짓하나가 벤자민의 그 마음이 깊게 뭍어있어
마음까지 절절하게 만들었다.

안젤리나 졸리의 체인질링(+Click)에 이어
이 커플의 연기적 변신, 새로운 모습과 작품선택. 또한 그 흥행과 극찬.
아주 유사한 부분이 많은 듯 하다.

《체인질링》에서의 안젤리나 졸리처럼,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브래드피트도 정말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다만, 그 조금은 다른 사랑의 유형때문에 비슷해 보이지는 않는다.
난, 안젤리나 졸리에 한표!

많이 기대한 탓도 있었겠지만, 어디서 본듯한 유사한 스토리에
다이어리에 적힌 내용을 따라 그 세월의 흔적을 쫓아간다는 것.
그리고 이어서 밝혀지는 한국 드라마에서 너무나 자주 나오는 출생의 비밀까지.

좀 더 색다른 무언가를 더 표현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다시한번 생각해도, 벤자민이 거꾸로 살았다는 그 하나의 옵션만 제한다면,
정말 별로 남는거 없는 영화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나마, 주옥같은 말 하나하나와 그들이 표현해 내는 주인공들의 애절한 마음이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어 다행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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