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타본 게, 고등학교2학년 수학여행이었죠.
전 제주도 세대라 ㅎㅎㅎ
저희때도 간간히 "내 친구는 수학여행 일본이랑 중국중에서 골라서 간대~" 이런말이 들리긴 했지만
그래도 전 제주도도 감지덕지였다며 ㅎㅎㅎ


그 때 우리 어무이 하시는 말씀.
"엄마 아빠는 한번도 못타본 비행기 딸내미가 먼저 타네"
이 말이 참...계속 그렇더라구요.
그래서 나중에 돈벌면 꼭 여행보내드려야지 했는데,
아무래도 혼자서 두분을 보내드리려다보니, 쉽지는 않더라구요.
그놈의 돈이라는 것이 참 ....;;





그래서 이번 여름휴가때는 작년에 못했던 그 《부모님 비행기 태워드리기 프로젝트》를 제대로 한번 실행해 볼 계획이랍니다.
아무래도 제가 또 곧있으면 한국을 떠날 예정이니, 그 전에는 꼭 태워드려야겠다는 의무감이 들더라구요.
워킹홀리데이도 혼자 스스로 벌어서 가는거라 돈이 엄청 깨질 예정이라 상당한 출혈이 예상되긴 하지만,
그래도 《부모님 비행기 태워드리기 프로젝트》를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그래서 본격적으로 여행준비에 나서봅니다.
우선, 구체적인 일정을 짜기보다는 부모님과 함께 들리면 좋을 곳을 골라보기로 했어요.
부모님과 함께 러브랜드를 갈 수는 없는 노릇아닙니까 ㅋㅋㅋ
그래서 제가 가봤던 곳중에서 "나중에 엄마아빠랑 가보고싶다" 했었던 곳들을 골라봤어요.




그 첫번째는 한림공원.
처음 갔을때 외국같은 느낌에 황홀했던 그 곳.
게다가 그 건너편에 있는 드넓고 푸르른 협재해수욕장과 금릉해수욕장을 보았을때는
정말 티비에서 드라마나 시트콤에나 나올법한 샤방샤방 반짝반짝의 효과를 보는듯한 느낌이었죠.

제주도 도착하다마자 처음으로 간 곳이 한림공원이어서 그런지 더덕욱 막 두근거리고
황홀함을 넘어 헤롱거리기까지 했었던..
선생님의 "몇시까지 집합"이라는 말이 참 원망스럽기만 했던 그 곳이었죠.







이어서 두번째는 소인국테마파.
부모님께 세계여행은 커녕 해외여행도 보내드릴 형편은 아직 못되다 보니
이렇게라도 미리 세계를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을 드리고 싶네요.

제가 여기갔을 때만 해도 "이게 어디야? 어느나라에 있는건데?" 이런게 참 많았는데,
어느새 여행에 중독된 상큼이가 되어버렸네요.
소인국테마파크를 다시 찾게되면, "오오~그래, 다음 여행지는 바로 이곳이야!" 이러고 있지 않을까..
심히 걱정된다는 ;;






세번째, 제주 컨벤션 센터.
사실 컨벤션센터를 가는 목적은 컨벤션센터, 그 자체가 아닌 바로 그 옆의 주상절리입니다.
컨벤션센터와 주상절리까지 가는 길이 야자수 가로수와 함께 이쁘게 조성되어있다죠.
그리고 이어서 펼쳐지는 자연이 신비!
지구과학 선생님이 주상절리에 대한 설명을 아주 열심히 해주셨던 기억이 ;;


하지만 이 곳에서 아직까지 제일 기억에 남는건..
할머니께서 한라봉을 바구니 한가득 들고나와 길가에 자리잡고 있으셨던 모습..
이상하게 그 모습이 아직까지 계속 기억에 남네요.
그 할머니는 지금..어떻게 지내시고 계실지..
이번여행에 갔을때도 계신다면, 그 한라봉. 꼭 사드리고 싶네요.






계속해서 네번째, 신영영화박물관.
이 박물관 또한 박물관 그 자체보다는 조성이 잘되어있고 바닷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어서
구경하고 사진찍기 좋아서 기억에 남는 곳.
영화박물관이라 그런지 영화속 풍경들과 소재들을 이용하여 그 주변을 잘 꾸며놓은 듯 한 곳이죠 ㅎ


바닷가 바로 옆에 있던 하얀벤치그네에서 애들이 열심히 사진을 찍었던 기억도 나네요.


하지만 전, 신영영화박물관에서의 안좋은 추억이~(추억의 정준하 개그 ㅋ)
좋다고 막~뛰어다니다가 내생에 첫 핸드폰을 처음으로 떨어뜨린곳..허윽..ㅋ
하지만 바로 개의치 않아졌었다는 ㅋㅋㅋ





다섯번째, 성산일출봉
부모님께서 한라산을 등반하는 건 힘들어 하실수도 있어서 확정할 수가 없지만,
성산일출봉은 한라산에 비하면 올라가는 길도 다 정비되어있고 얼마되지 않아 가볍게 오를 수 있을 것같아 선택!
그리고 그 정상에서 맞는 바닷바람이 정말 시원하더라구요.
힘들게 헥헥거리고 올라가면서 흘린 땀을 한번에 싸~악 씻어주던 그 바람.
제 앞머리를 흩날리게 했던 기억이 아스라합니다.ㅎ







고등학교 시절에 유일하면서 가장 큰 추억으로 남았던 제주도 수학여행.
수학여행때의 사진들을 자랑하고 싶은데, 그 땐 디카가 없던 시절이라 ㅎㅎ
게다가 사진이 시골집에 있는터라 스캔도 할 수없어 아쉽네요.


여하튼 이제, 그 때의 제가 느꼈던 그 황홀했던 기분을 이제 부모님께 드리고 싶네요 ㅎ
이것저것 준비할 것도 많고 무리있는 일들도 많겠지만..잘 할수 있겠죠? ㅎㅎ

그나저나, 제주도가서 운전을 제가 해야될텐데 말이죠..
제가 장농면허라 심히 걱정된다는..어디서 운전연습이라도 해야하나...;;
아, 항공권이랑 숙소도 알아봐야하는데..이놈의 숙소가 또 머리아프게 하겠네..ㅜㅜ
(여행에 대한 구시렁 구시렁 ㅋ)





아, 그리고 상상처럼 제주도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을 위한 보너스 Tip!
스마일제주(www.smilejeju.com) 홈페이지에 들어가시면,
제주 관광안내 책자를 무료로 배포하고 있으니, 어서 얻어가세요~ㅎㅎㅎ


관찰력이 좋으신 분들이라면, 즉석할인쿠폰도 눈에 들어오셨겠죠? ㅎㅎ
같은 한국이지만 오히려 외국보다 정보얻기가 더 힘든것 같은 제주도.
그러니 공짜로 준다는 여행책자, 당연 사수!! ㅋㅋㅋ




1박2일 실버여행
카테고리 여행/기행
지은이 한국여행작가협회 (열번째행성, 2008년)
상세보기


나의 책읽는 순서는 항상,
맨 앞표지, 맨 뒤표지의 코멘트,
앞표지의 접히는 부분, 뒷표지의 접히는 부분,
(반장정도로 보통 앞장은 작가소개, 뒷장은 출판사의 다른책이 나와있는 부분)
그리고 나머지는 프롤로그부터 순서대로이다.
작가의 인사말도 지나침이 없이 꼼꼼히 읽어본다.


《1박 2일 실버여행》의 프롤로그에는 22인의 대표로 유연태님의 글이 실려있다.
그 프롤로그를 읽다보면 가슴이 찡해지는 것이, 문득 눈물이 고여지기까지 한다.
' 부모님들은 당신을 먹이고 입히고 키우느라 집과 동네 어귀만이 이 세상의 전부인 줄 알고 한평생을 사셨습니다.'
이 한문장이 가슴을 참 뭉클하게 만든다.


보통, 프롤로그나 작가의 인사말같은 앞의 내용들은 읽지 않는 분들이 많은데,
《1박 2일 실버여행》의 프롤로그는 꼭 읽고 넘어가시라고 권하고싶다.
이 책이 어떻게 만들었는지, 이 책에 무슨 마음을 담았는지,
이 책을 만들기 위해 수고하신 22분의 여행작가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1박 2일 실버여행》은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보통의 혈기넘치는 젊은이들의 여행를 위한 안내서가 아닌,
어르신들이나 노약자, 장애인들을 위한 여행서이다.
정확히 말하면 그들을 데리고 여행을 갈 젊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책은
전통과 추억이 있는 여행, 건강한 삶을 위한 웰빙 여행,
일상의 재충전을 위한 휴식 여행, 손자부터 조부까지 함께 떠나는 대가족 여행,
오랜친구들과 함께 떠나는 단체 여행, 성지를 찾아가는 종교 여행
여섯가지 테마를 갖고 대한민국 구석구석 숨은 명소들을 꼬집어 주고 있다.
강원도나 부산앞바다 등의 젊은이들이 북적이는 유명관광지들이 아닌
적당히 북적이는(?) 어르신들이나 휠체어들이 지나다니기 여유로운
곳들을 잘 골라 소개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1박 2일 실버여행》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아무래도,「Silver Travel Tip」코너라고 할 수 있다.
프롤로그에도 가장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 부분이라고 나와있기는 하지만,
그 글을 보지 않았더라도 가장 신경써서 준비한 부분임을 단번에 알아볼 수 있다.


「Silver Travel Tip」코너에는 주차장에서 주관람 구역까지의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휠체어의 통행은 편리한지, 계단이 많아 불편함은 없는지,
또는 노인이나 장애인을 위해 주관람지앞까지 차가 들어갈 수 있는지의 여부 등
이동시의 편리사항들을 알려주고 있고,
해당 지역의 숙소,맛집,기념품으로 삼을 만한 유명한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를
세세히 다뤄주고 있어 여행객의 편의를 더했으며, 수고를 덜어주었다.


《1박 2일 실버여행》은 한명의 여행작가가 한 지역을 소개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어, 지역마다 작가들 각각의 개성을 느낄수 있고,
1박 2일 추천코스를 제공하고 있어 참고할 수 있으며,
그 지역의 볼거리는 물론, 역사적 배경까지 찬찬히 설명해 주고 있어
여행과 지역특색, 역사공부까지 동시에 할 수가 있다.
또, 지역마다 글을 쓴 작가가 다르므로 이어지는 내용이 없어서
내가 관심있는 지역을 골라보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있을때 잘해"라는 말이 있지 않는가,
부모님을 위해, 혹은 몸이 불편하여 선뜻 집밖을 나서지 못하는 나의 가족을 위해
《1박 2일 실버여행》을 지침서삼아 이번 주말, 모두 함께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참고 기사 : http://www.donga.com/fbin/output?n=200811250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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