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감독 윤제균 (2009 / 한국)
출연 설경구, 하지원, 박중훈, 이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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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은 영화를 단 한편도 보지를 못했더군요.
(사실, 그동안 볼만한 영화가 없기도 했다는 ;;)
그래서 오랜만에 지난 주말에 극장을 찾았습니다.
요즘극장가에는 정말 한국영화가 크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듯해요 ㅎ
근데, 한편으로는 뿌듯하기도 하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또 확- 이럴다 할 작품이 없어 쉽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기대를 한 몸에 받던 영화 《해운대》를 보러 간만에 극장에 고고씽~했답니다.
한국 최초의 재난영화임과 동시에 《투모로우(The Day After Tomorrow, 2004)의 CG팀이 참여했다고 하여
더더욱 큰 기대를 주었던 영화, 《해운대》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예고편에 의한 기대만큼은 충족시키지 못한 듯 합니다.
"재난 영화"라고 열심히 홍보하였으나, 재난 영화의 성격을 크게 띠지도 못합니다.
쓰나미는 그냥, 영화 속 하나의 아이템일 뿐이었죠.




멜로 반 큰술에 코미디 작은 스푼 하나, 거기에 쓰나미 작은 스푼 하나 반 정도의 결합?
그냥, 그 뿐이었습니다.




《해운대》에는 정말 쟁쟁한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많이 등장합니다.
주연자리를 지키던 배우들이 조연으로 출현하며 배우들의 라인업이 튼튼해졌죠.


그만큼 배우들의 실력은 따로 말할 필요가 없는 요소였죠.




하지만, 감독은 "전개"에 집중했고, "웃음"에 집착한 듯 합니다.
멜로에 웃음과 감동, 거기에 지식 전문적 요소에 완벽함을 추구하려한 CG까지.
너무 많은 걸 욕심낸 건 아닌가 싶습니다.





CG또한 《투모로우》의 그것에 미치지 못합니다.
《투모로우》CG팀의 주역이 아닌 그냥 스텝들이 참여한 걸 앞뒤 쏘옥 빼고 홍보한 건 아닐까하고 생각도 해봤다죠.




"쓰나미"를 강조했으나, 쓰나미는 그냥 쓸고만 지나갔을 뿐이고,
쓰나미의 여파보다는 쓰나미가 오기까지의 전혀 긴장되지 않는 길다란 전개만 있었을 뿐.


그리고, 감독은 어쩌면 약간의 옴니버스 영화의 성격을 살짝이 내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대만큼의 결과와, 홍보만큼의 매력적 파급력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한국식 재난 영화의 첫번째 작이니 만큼, 그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중간중간 찜찜한 이음새가 보이기도 하였지만,
기대에 못 미쳤을 뿐이지 나쁘기만 하지는 않는 영화, 《해운대》였습니다.


상상처럼 기대를 많이 하신 분들은, 그 기대감을 집에 살짝 두고 극장을 찾아주시면 좋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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