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정과 함께하는 제10회 매일 클래식
타악기 앙상블로 만나는 모차르트 명곡과 명성황후 김원정의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2009 / 3 / 8 (일) - 2009 / 3 / 8 (일)
오후2시30분
콘서트홀
30,000원
회원할인 골드, 블루(예당BC플래티늄/예당우리V플래티늄) 10%




이번 일요일에 예술의 전당에 다녀왔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음악회에 다녀왔다죠 ㅎㅎㅎ
음악회라는게 솔직히 자주 접하긴 좀 힘든게 사실이잖아요. 티켓값도 만만치 않고.
근데, 이번에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서 다녀왔답니다.



매일유업에서 후원하는 매일 클래식!
기업의 이윤을 사회에 환원하고자 만든 자리라고 하네요.





처음엔 매일유업에서 이벤트성으로 연 작은 공연인 줄 알고 갔었는데,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깜짝 놀랬다죠.
알고 봤더니, 매일 클래식 공연때면 이렇게 꼭 찾아 오시는 분들이 많다고 하시더라구요.
다른 공연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어서 그런것 같습니다.



2천여석이 넘는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을 가득 채운 것도 모자라,
건너편 합창석까지 자리를 채웠다죠.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은 분들이 오셨습니다.






제 10회 매일 클래식은 다른 공연들과는 다르게 타악기만을 이용한 음악회라 좀 더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모든 악기들이 다 갖춰졌다면 웅장함을 맛 볼 수 있었겠지만,
타악기들도 타악기 만의 매력이 있는 것 아니겠어요?ㅎ



특히나, 제가 좋아라하는 목금소리를 실컷 들을 수 있어서 좋은 날이었다죠.
초등학교때 합주반하면서 목금소리에 반해버렸었거든요 ㅋ
그때는 익숙하지 않은 낯선 그 악기에 다들 아이들이 쉬는시간마다 모여들곤 했다죠
덕분에 철금은 찬밥신세 ;;



하지만, 오늘은 철금의 그 울림이 또 은은하니 좋았습니다.




2부 순서는 진짜 모든 사람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West Side Story)를 타악기 연주에 맞게 편곡하여 들려주었는데,
소프라노 김원정과 테너 강연종이 음악에 맞춰 주제곡까지 불렀다죠.
아직까지 두분의 그 목소리가 뒷가에 맴도는 듯 합니다.


마치, 뮤지컬 한편을 음악까지 라이브로 보는 듯한 기분이었어요!!
정말 쵝오!! 그 전률이란...


계속해서 끊이지 않는 박수소리.
박수가 끊어질 듯하다가, 다시 등장하는 하는 두분에서 박수.
또 다시 끊어질 듯하다가 인사하는 연주자들에게 박수.
또또 다시 끊어질 듯 하다가 앵콜연주와 노래를 들려주는 그들에게 또 다시 박수.


결국, 그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질때까지 박수소리는 끊이지 않았답니다.
열심히 박수치느라 손까지 아플지경이었다죠 ㅎ





대한민국에서 클래식와 미술전시는 아직까지는 많이 일반화 되지 않은 건 사실인 듯 합니다.
뮤지컬도 반일반화 정도라고나 할까?
그래도, 다행인 것은 사람들이 적어도 관심을 갖는다는 것에 있겠죠.
아직 막 흥미를 느끼고 즐기면서 대하는 사람들이 적을 지는 몰라도, 관심을 갖는 사람이 이렇게 많는 한,
대한민국도 예술분야에 있어서 한걸음씩 도약하는 기회가 언제든지 찾아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클래식 붐을 일으켰던 인기드라나 베토벤 바이러스도 확실한 한 몫을 했다고 할 수 있겠죠.
연기대상의 논란은 잊을수가 없지만 -_-;;



지금은 경직된 자세로 앉아서 다른 사람들이 박수칠때 눈치보며 박수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세계적인 예술가들이 탄생하고, 언제든지 브라보를 외칠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아 곧 올거라고 바래봅니다.






클림트! 넌 다음에 보러올게~
쫌만 기다려~ㅜㅜ



아, 매일유업의 매일 클래식은 주기적으로 공연을 한다고해요.
그리고, 매일유업 홈페이지 회원분들에게는 무료로 초대권도 나눠드린다고하니,
한번씩 방문해보세요~
 
 
근데, 공연중에는 당연하지만,
공연전이나 휴식시간에는 사진 좀 찍게해주면 안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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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요태 빽가, 백성현의 감성충만 북콘서트  (0) 2009.02.21



작전
감독 이호재 (2009 / 한국)
출연 박용하, 김민정, 박희순, 김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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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엔 집에서 뒹굴뒹굴 하느라 극장을 못갔더니,
그새 새로 개봉한 영화들로 가득했다.
덕분에 눈돌아가느라 바빴다는 ㅎㅎㅎ


이번주 선택은, 작전.
이것도 보고 싶고, 저것도 보고 싶고. 끌리는게 많아서 한참을 망설였다죠.
전부터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를 보고싶었는데,
왠지 좀 더 생기넘치는 영화가 보고싶어서 한국영화를 보기로 결정!





주식에 대해는 전혀 모르지만, 왠지 어렵게 느껴지진 않을 듯했습니다.
결과는 역시!! 주식에 'ㅈ'도 몰라도 영화 속 한구석을 차지할 수 있는 내용.


이 영화를 보고 아마도 몇몇은 주식에 관심을 갖게 되어
조금씩 손을 대보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드네요.
하지만, 장담하건대. 주식은 그리 쉬운게 아니라는거~
공부만으로 되는 건 분명, 아니죠~
인생역전, 대박 바라다가 깡통차게 될지도..;;


"담배피는 사람이 담배 피지 말라고 하지? 주식도 마찬가지야."





영화《작전》에서는 김민정이 참 매력적인 역할을 맡은 것 같아요.
그 배역 자체가 매력적으로 느껴지거나, 김민정이 멋지게 느껴진다기 보다는.
김민정이 표현하고 있는 그 유PB라는 역이 마치 맞춤옷을 입은 듯 잘 맞는 느낌이랄까?
그 유PB라는 여자 자체가 참 매력적으로 느껴졌다죠.
한 영화 속의 여주인공이 아닌, 김민정이 영화속에서 살고 있는 그 여자가.



김민정이 참 잘 표현한 것일테도 하겠지만,
여성으로써 남자들에게 굽힘없고 거침없이 당당하게 마주할 수 있다는게,
주물락 펴락 할 수 있다는게, 자신만의 일에 열중하는 그 모습이.
최고의 모습이었다고 말하고 싶네요.
난, 아마 무의식적으로 저런 당찬 여성상을 꿈꾸고 있었을까?






작전에서 주목할 배우는 역시, 박희순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여기저기 '박희순'이라는 이름 석자가 들리는 것을 보면, 그럴만도 하지 않나 싶구요.
처절한 그들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생존전쟁에 다시한번 실감하면서.


영화 세븐데이즈에서도 저 사람 누굴까?
박희순? 박휘순? 뭐지?
했었는데 ㅋㅋㅋ


박휘순이 박희순씨 무명시절부터 팬이라 이름을 그렇게 지었다나?
자기는 먼저 알아봤다나 뭐라나 ㅋ
믿거나, 말거나!





주식은, 잘은 모르나 관심을 갖지 않을 순 없는 단어인 듯 합니다.
모두들 흔히 말하는 "대박"의 꿈들을 갖고는 있을테니까.
하지만, 그만큼 위험한 "쪽박"의 길도 있으니 쉽게 덤비지 못할뿐.


하지만, 펀드를 하다보니 코스피지수의 오르내림에 눈이 안 갈 수가 없고.
(지금은 아에 포기했지만 ;;)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주식에도 한번씩 눈길이 돌아가긴 하는 듯해요.




그런 사람들에게 영화 《작전》은 끌리는 분명 영화.
더해서 일명 "개미"라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까지.



덕분에 주식에 대해 '맛보기'식으로 약간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네요 ㅎ
처음 들어보는 낯선 단어들이지만, 어렵지 않은 ㅎㅎ







사실, 요새 펀드니 주식이니 하면서 마이너스를 달리는 분들이 대부분이시잖아요
그래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작전을 보러 오셨더라구요.
그게, 과연 어떤 마음으로 보러 왔을지는 몰라도 ㅎㅎㅎ


아무튼, 새로운 소재의 새로운 영화.
어려운 도전이었을텐데 그래도 산뜻하니 좋았던 것 같습니다.


폭력이 넘치는 암흑의 세계가 아닌,
검은돈이 넘치는, 그보다 더 악한 세계를 보여준 게 아닌가 싶습니다.
더불어, 역시 있는것들이 더해 -_-;; 라는 것 까지.


악한 영화라 하면 맨날 조직아저씨들의 이야기들이었는데,
그런면에서 참 신선한 시도가 아닌지...






사람들이 왜 주식,주식 하는지 궁금하셨던 분.
내가 왜 맨날 주식으로 쪽박만 터트렸는지 했던 분,
그들의 음흉한 세계가 궁금하신 분들은
영화 작전을 찾아주세요~ㅋㅋㅋ
(무슨 도우미 언니들이 하는 홍보 같다는 ㅋ)




2009. 02. 14  발렌타인 데이.
압구정 예홀에서 열린 코요태 빽가, 백성현의 북콘서트를 다녀왔습니다.
같이 갈 친구가 늦게 오는 바람에 행사가 시작한 후에 도착했다죠.





보통 한 10분정도는 늦게들 시작해서,
"아니야, 아직 시작 안했을지도 몰라" 이러며 위로를 했지만,
칼같이 시작했나 봅니다 ㅋ


다행히 본 식은 들어가기 전.


늦는 바람에 맨 뒷자리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근데, 이거...이거...이거...





중간에 카메라맨이 자리잡고 있는 건 뭥미?
2/3 지점에 카메라 두대가 떡- 하니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 뭡니까.
고개를 이쪽으로 빼꼼, 저쪽으로 빼꼼히 내밀어도 보이지 않을 뿐이고!
안경을 쓰고, 카메라를 줌을 최대로 땡겨도 얼굴을 볼 수 없을 뿐이고~! ㅜㅜ


결국, 전 두시간동안...
이 카메라맨 뒷통수만 보고 왔다는 ;;;


완전 짜증났었다죠 ;;
카메라맨도 카메라 맨이지만 그 주변에 무슨 수다떠는 스텝들이 그리 많은지.
왔다갔다 어쩌고저쩌고~
대체 저사람들은 그냥 놀꺼면서 도대체 왜그렇게 많이 불렀는지...
(게스트인 하우스롤즈를 '뭐? 비닐하우스?'라며서 비아냥거리듯 말할때는 진짜 완전 헉- 했습니다.)

앞쪽 사람들은 하하하, 호호호 막 박수치면서 즐거워 하는데,
뭐가 웃겨서 웃는지 모를뿐이고 ;;





행사장이었던 압구정 예홀 또한 180명을 수용하기엔 너무 작은 곳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인터파크 측의 관객에 대한 배려가 상당한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이건 뭐 사람들 초대하고도 호응을 못받으니;


앞쪽에 앉은 한 50여명만을 위한 자리 같았다는..
나머지는...방청객인가?






진행에 프라임(딩동댕 유치원에 나왔었다고 하더군요. 얼굴이 보이지 않아 누군지 모르겠다는 ;;)
게스트에 에픽하이, 캐스커, 하우스 룰즈.
솔직히 에픽하이 빼고는 다 모르는 분들이었단.






이번행사의 득템이 있다면, 캐스커와 백성현의 싸인?


캐스커, 또 마음에 들어버렸답니다. 이번에 4집 나왔다고 하더군요.
전에 진천 힐링뮤직 페스티벌에서 우연찮게 만났던 슈가코팅에 비하면
'이런 뮤지션도 있구나'하는 감격스러움이 1/3에도 미치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관심 좀 생기고 끌리는 그룹.

유일하게 노래를 두곡 불렀다죠 ㅎㅎㅎ






써억, 매끄럽지 못한 진행과 웃기지도 않는데 억지 웃음을 지어야했던...
만약 게스트들의 무대가 없었다면 더 지루했을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지막에 포토그래퍼 백성현에게 직접 싸인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그나마 위안이 됐다고나 할까.
(정작 본인은 싸인회가 있는지 모르고 왔다고 하지만 ㅎ)





그러고보면, 백성현이라는 사람. 참 재주가 많은 사람인가 봅니다.
랩퍼 빽가로, 또 댄서로, 사진작가로, 이젠 책까지..
참 많지도 않은 나이에 이것저것 많이하며, 또 많이 이루며 살아 온 듯 합니다.
인간 백성현에 대해 새로운 시선을 갖게 된 날이었다고 기억하고 싶군요.


이젠 작곡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는 빽가,
자신이 찍은 사진과 직접 작곡한 음악을 하나의 영상으로 만들어 보여줬는데,
사진과 음악이 잘 어우러진...마음이 약간 싸~해지면서, 착- 가라앉는 시간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일명, 명상의~시간~ ㅋㅋㅋ





아무튼, 결과적으론 오랜만에 나들이도 하고, 친구도 정말 오랜만에 보고
(1년 만에 봤는데, 꼭 어제 만난 사람들 같았다는 ㅋ)
이런저런 얘기들도 나누고,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짧았지만 좋았던 시간. 결국..친구만나서 좋았단 얘기인가;;


아무튼, 백성현이란 사람에 대해 새로이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
왠지 주변의 누군가와 닮은 것 같기도 한 느낌.
그리고...왠지 모를 부러움?
아마도, 내가 욕심내는 것들을 하고 있어서?
역시...난 욕심쟁이에 질투쟁이임에 틀림없나 보다.


『당신에게 말을 걸다』아직 책을 펴보지는 못했지만,
왠지..나와 잘 맞을 것 같은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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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김원정과 함께하는 제10회 매일 클래식  (0) 2009.03.09



마린보이
감독 윤종석 (2009 / 한국)
출연 조재현, 김강우, 박시연, 이원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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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린보이 예매권이 생겨서 급하게 마린보이를 봤다 ㅋ
왠지 다음주쯤이면 내릴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ㅎ


원래, 쫌 관심이 가긴 했지만 막 그렇게 끌리는 영화는 아니었다.
'나중에 시간되면 한 번 봐볼까?'정도.
보자니 쫌 그렇고, 안보자니 약간 아쉬울 것 같은..뭐 그런?


그런데 어떻게 딱 공짜표가 생겼는지 ㅋㅋㅋ





처음엔 도발적이고 쌔끈(?)한 박시연의 모습에 놀랐다.
근데, 왠지..극중 유리 역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


뭐, 마이걸때를 생각해보면....꽤나 연기력도 늘은 듯 하다.





근데, 《마린보이》역시 낚시 기질이 쫌 있어 보인다.


바다로 뛰어드는 순간부터, 단 한명도 살아 돌아 온 사람이 없다해서
(주인공은 죽지 않을테니까) 뭔가 아슬아슬 한 것들이 나올 줄 알았더니,..별거 없네?


진짜 마약을 몸 속에 넣어서 운반할 줄 알았더니, 그것도 아니네?


그리고.....
저 상어......
난, 니가 진짜 한번은 나올 줄 알았다 ;;;
근데,,,털하나도 안나오더구나 -_-




탄탄한 구성은 아니다.
그냥, 예고 그대로의 기대만하고 간다면 대체로 실망하지는 않을 듯하다.
엄청난 큰 기대를 품고 가면, 물론! 뭥미? 할 지도 모르지만 ㅎㅎㅎ


이야기가 뭔가 약간 듬성듬성한 듯 싶기는 했지만, 그래도 재미는 있었다.
기대없이 공짜표를 써먹기 위해 보러가서 그런것일지는 몰라도 ㅋ





하지만 《마린보이》의 캐스팅만큼은 정말 화려하다 할 수 있다.
조재현(강사장 역), 이원종(개코 역), 오광록(박박사 역, 우정출현)
이 세 사람만으로도 유머를 겸비한 베테랑급 연기자들.


게다가 MBC 네버엔딩 스토리에 나와서 화제가 됐었던,
한국에서는 신인배우지만 일본에서는 특급배우인 하쿠류까지 특별출현 하였다.




그리고, 김강우(천수 역).
난 이사람을 참 능글맞는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어쩜 그렇게 그 역할에 속속 스며드는지.


식객에서의 익살스럽고 능청스럽지만 늠름해 보이던 모습과
마린보이에서의 잔머리쟁이지만 강하고 배짱있던 모습.


근데, 알고보니 김강우도 여기저기 많이 얼굴을 비췄던 준비된 실력파 배우이다.
앞으로를 더 지켜볼 만한 배우가 아닌가 싶다.




아, 이번 영화 마린보이에서는 박시연의 노래도 들을 수가 있다.
폴 메카트니(James Paul McCartney)의 No More Lonely Night을 부른 박시연.


노래는 좋았으나 역시 녹음 따로, 촬영 따로의 따로국밥(?) 연기인지라
그다지 느낌은 나지 않았다.





그러고보면 요즘 영화가 살기 위해 내세우는 트렌드들을 보면,
여배우의 파격적 노출, 숨겨진 노래실력 공개, 낚시질 홍보(노이즈 마케팅)
이게 아닌가 싶다.


그 요소들을 조금씩 맛보기로 합쳐놓은 합작품이 마린보이인가?



뭐, 어쨌거나 영화 자체는 재밌고 좋았으니까 ㅎㅎㅎ
이번 주말에 어떤 영화를 볼지 결정하지 않으셨다면
마린보이 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ㅋ






워낭소리
감독 이충렬 (2008 / 한국)
출연 최원균, 이삼순
상세보기



워낭ː[명사]마소의 귀에서 턱 밑으로 늘여 단 방울. 또는 마소의 턱 아래에 늘어뜨린 쇠고리.




 

경상북도 봉화군, 
그 곳에 그들이 있다.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소.
그들의 미묘한 삼각관계
 

귀가 좋지 않은 할아버지는 몸이 아파 누워있을 때 조차도
소의 딸랑~하는 워낭소리만 들어도 눈을 뻔쩍 뜨시고,
할머니는 "저 놈의 소땜에 내가 못산다" 라는 말을 달고 사신다.


불혹의 나이를 넘긴 소는 한걸음 떼기조차 힘든 몸으로
오늘도 할아버지의 길동무 역할을 한다.
할아버지가 깜빡 잠이 드시더라도 혼자 묵묵히 집까지 걸어간다.
(자기 알아서 집에 찾아가는 개 이야기는 많이 들었어도 소는 처음 들어본다)





늘 그렇듯이
다큐멘터리에 대한 일반적 인식은 '지루하다. 재미없다.' 이다.
맞다. 지루하고 재미없다.
나도 원래 다큐멘터리는 보지 않는다.
티비에서 낮은 성우의 목소리만 들려도 바로 채널을 훽 돌려버린다.



근데, 그런 다큐멘터리가 지금까지 극장에서 상영되고 있다.
사실, 대한민국의 영화계 현실에서 다큐멘터리 독립영화가
일반 멀티플렉스 극장에 걸렸다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일이다.
그런데, 그 개봉극장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관객수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한마디로 대박인 것이다.


얼마전에 '미안하다 독도야'라는 독도주연의 영화가 개봉했었다.
개봉전에 여기저기서 많이 그 이름을 들어볼 수 있었다.
하지만, 정작 극장에서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영화 상영전의 예고편에 그리고 독도 모양의 모형에..
 그래서 '다른 곳은 몰라도 이 곳에서는 상영하겠구나' 싶었으나, 찾아 볼 수 없었다.
독도 모양의 홍보용 모형은 이미 한 쪽 구석으로 방치되어 있을 뿐이었다.





아무래도, 일반 상업영화가 아닌이상 저예산 독립영화나 다큐멘터리영화는 극장에서 소외받기 마련이다.
전용극장에서나 볼 수 있을까..


그런의미에서 워낭소리는 한국 영화사에 큰 의미로 남을 만하다고 본다.
영화 자체가 잘 찍혔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만큼 "살아남았다"는 것이 대단하다.
이 정도의 호응을 얻었다면, 그 영화 자체에도 당연히 주목할 만 하겠지만.


이름만 대면 모두가 아는 스타, 정말 억 소리 나는 제작비, 대대적 홍보,
그 어느것도 없었다.
하지만, 소문에 소문을 거듭해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분명, 그 영화에는 다른 것에는 없는 "특별함", 그것이 있을 것이다.





《워낭소리》에는 위트가 있다. 감동도 있다.
위트는 소에게 할아버지를 뺏긴 할머니의 말뿐인 투정속에서.
감동은 무뚝뚝한 할아버지의 모든 것인 소에게서.
또, 그들의 기막히고도 오묘한 삼각관계 속에서.


처음엔 영화를 보면서 노부부의 자식들은 뭘하며 살까.
자식이 없나? 했었다.
그런데, 9남매란다. 깜짝놀랬다.
 
 
할아버지에겐 9남매를 키운 소가,
자식이자 친구이자 연인같은 존재가 아니었을런지..생각해 본다.






처음엔 짜증났다. 아니, 끝까지 짜증났다.

영화의 내용이 내용인 만큼 관객들의 연령대가 높았다.
3~50대의 분들이 많았다. 중년부부들도 참 많이 보였다.
그 나이에 서로 손잡고 영화 보러 오는 모습은 참 보기 좋았으나,
그 매너는 완전 꽝이었다.

신발벗고 앞좌석에 발 올리고 있는 아저씨,
옆 사람과 어쩌고 저쩌고 수다떨기 바쁜 아줌마,
영화보다말고 큰소리로 전화받는사람까지 !!


진짜, 영화에 집중을 할래야 할 수가 없었다.
제발, 공공장소에서는 매너 좀 지키라구요 !!!





그래도, 영화 《워낭소리》만큼은 아주 멋졌다.
최고의 영상은 아니었을지라도 사람의 마음을 울리는 대는 최고였다고 말하고 싶다.


지금 《워낭소리》가 대한민국 독립영화계의 큰 획을 긋는 중이다.
과연 그 끝이 어떨지는 몰라도, 대단한 기록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그 결과가 모두를 훈훈하게 할 만한 것이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관련기사 보기)


이글 아이
감독 D.J. 카루소 (2008 / 미국)
출연 샤이아 라보프, 미셸 모나한, 빌리 밥 손튼, 로자리오 도슨
상세보기



이번주말에는 시간이 없어서 극장을 못갔다죠. (괜히 바쁜척 ㅋㅋㅋ)
그렇다고 영화를 안보고 넘어갈 순 없는 노릇!
그래서 집에서 간단히 이글아이(Eagle Eye)를 봤답니다.
전에 보고 싶었었는데, 아쉽게 못봤었거든요.





이글 아이 : 일상에서 나타나지 않지만, 언제 어디서나 당신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며 컨트롤할 수 있는 파워를 가진 주체.


어떤 사람이 내 모든 행동을 하나하나를 감시하고 있다.
내가 어디서 누구와 무엇을 하든지, 그는 반드시 알고 있다.
하지만, 난 그가 어디있는지 누구인지 아무것도 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그, 아니 그녀의 정체는 누구?


과연 누굴까? 두근두근두근,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처음엔 돈 많이 드린 화려한 액션신에 놀랬다
'우와~, 돈 많이 들였겠다' 이러면서 ㅋㅋㅋ
요즘 액션다운 액션을 못봐서 더더욱 그랬을지도 ㅋ



영화를 보면 볼수록 전화와 전광판으로만 지시를 하는 그녀의 정체가 점점 더 궁금해졌다.
그녀의 목적이 무엇인지, 어째서 제리 쇼(샤이아 라보프)를 골랐는지,
그에게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근데, 그녀의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 그 긴장감이 확~ 사그라들어 버린다.
결국, 그녀의 정체는 컴퓨터.
그녀가 원하는 것은 자기가 원하는 세상 만들기? 세상 정복?(...은 아닌것 같고 ;;)


인간은 그릇된 판단을 하고, 기계는 통계와 확률에 의한 정확한 결론을 내린다.
인간의 그릇된 판단은 나쁜 결과를 낳는다.
그러니, 그런 인간은 제거되어야 한다.


뭐,,,컴퓨터적 논리로는 맞기도 한 듯.




그나저나, 아이로봇(I Robot)이 생각나는 건...어쩔 수 없는 건가?
결말은..뭐, 느낌 오시죠?
뻔하잖아요 ;;


그래도, 그 뻔한 내용이 나오기 전까진.
확실히 관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는 듯 하다.
궁금증과 긴장감으로..
막바지 한 순간에 감을 떨어트려서 그렇긴하지만.
그래도 나쁘지는 않은 영화.



근데, 정말 나중에는
인간이 기계에 지배당하는 세상이 올지도..?



트랩
감독 유위강 (2007 / 미국)
출연 리처드 기어, 클레어 데인즈, 케이디 스트리클랜드, 레이 와이즈
상세보기




알게 모르게 개봉했다가, 알게 모르게 내린 작품.
어느새 네이버 영화 메인에서도 자취를 감추었다.


이 영화, 최고의 낚시 영화로 임명해주고 싶다.
화려한 온갖 말을 다 붙여다가 홍보를 하더니, 이건 부풀려도 너무 부풀렸다.
아직 입에 껌도 넣지 않았으면서 
"나 방금 얼굴만한 풍선껌 불었어"라고 으스대며 자랑하는 꼴이랄까?




세계적인 락가수 에이브릴 라빈Avril Ramona Lavigne의  첫 연기 도전,
활발하고 자유분방한 소녀, 베아트리스 벨 역할을 맡았다.
라고 팜플렛에 자랑 스럽게 나와있던데,,,,


님하, 장난하삼?
대사도 없이 바보처럼 헤벌죽 웃기만 하는게 자유분방한 소녀임?
포스터에서부터 거창하게 에이브릴 라빈 나온다고 떠들어대더니,
한 1분은 나왔나?
특별출연(이라고 하기에도 분량이 턱없이 적지만)이라고라도 적어놓든가,
홍보할때는 무슨 꼭 주연급처럼 해놓고는,
이건 단순히 "과장"이라고 할 수조차 없잖아!
완전 사기다 사기 -_-;;





그리고, 포스터에 유일하게 써있는 저 문구!
"지금, 여자들이 사라지고 있다."
근데 왜 한명밖에 안사라져 ;;
"여자들"이 아니잖아~
또, 여자들이 아니라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다"라고 해야 더 맞는거 아닌가? ;;
여자 아이들? 10대 청소년? 암튼..ㅋ


이래저래 뻥쟁이에 낚시쟁이인 영화 트랩(Trap)!
이 영화를 보려거든 진짜 극장가서 즉석에서 골라서 보는 것이 아니라면,
전부 실망하지 않을까 싶다.
포스터나 팜플렛의 내용을 그대로 받아 들이고 간다면,
(기대같은거 하지 않고 그냥 단순히 읽고만 간다해도,)
다 '이게 뭔가' 할듯 싶다.






범인들과의 두뇌싸움을 벌인다는데, 그냥 몸싸움만 하던걸 ;;
연방보안국 요원이래서 경찰인 줄 알았더니,
그냥 단순 범죄관리자인 회사원일 뿐이었고...
(일종의 공무원으로 봐도 되려나?)


표 끊을 때는 범죄 스릴러인데 왜 19세인가 했더니,
막상 영화를 보니 쫓고 쫓기는 긴박감 뭐 그런건 없고,
머리를 써야하는 두뇌 게임따위도 없었고,
생각지도 못한 이상한 방향으로 ;;





아무튼 결론은, '포장은 대단한 영화였다'라는 것.
하지만, 화려한 포장만큼의 실속은 없었다는 것.
한마디로, 제대로 낚였다는 것.



방금 네이버메인에서 보게 된 기사
노이즈 마케팅 사례에 당당히 트랩, 이름올리다 ㅋ
http://www.sportsseoul.com/news2/entertain/movie/2009/0203/20090203101040500000000_6547481816.html


체인질링
감독 클린트 이스트우드 (2008 / 미국)
출연 안젤리나 졸리, 존 말코비치, 제프리 도너반, 마이클 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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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가 출연했다는 것만으로 관심이 갔었다.
안젤리나 졸리를 특별히 좋아한다거나, 팬이라거나 하지는 않지만,
액션영화에서 총이나 칼을 휘두르는 그녀의 모습만 봐왔던지라,
그녀의 손에 무기가 없을 때의 모습은 어떠할지.
과연 사람들을 얼마나 매혹시킬 수 있을지.
그것이 궁금했다.





결과적으로 보자면, 그녀는 분명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대단한 기술을 부리며 총을 쏴대고, 칼을 휘두르지 않아도
"강하다"라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었다.


그것이 여자로써이든, 엄마로써이든,
또는
배우로써이든 한명의 사람으로이든




1928년, 미국 LA.
아들 월터와 영화를 보러가기로 약속한 날,
갑자기 회사에서 일을 하러 나와달라는 연락을 받게 된 크리스틴(안젤리나 졸리).
내일은 꼭 영화를 보러가자고 다시 아들과 약속을 하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회사를 향한다.
그런데,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니 아이가 보이질 않는다.


5개월 후, 경찰이 아이를 찾아주었지만 그 아이는 월터가 아니다.
진짜 내 아이를 찾아달라는 크리스틴의 애절한 간청을 경찰은 모른 채 한다.


그런 경찰과 크리스틴은 당당히 맞선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검정 바탕의 하얀 글씨,
"A true story"
라는 문구로 시작한다.


한 블로거의 리뷰중에서,
이 문구 하나가 이 영화의 전체적인 특징을 나타내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올라왔다.
보통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였습니다"라는
긴 문구를 내거는데, 달랑 "실화"라고만 하는 것이 이 영화와 닮았다고.
그 시선이 매우 독특하게 느껴졌다.



이 영화는 단순히 경찰이 민심을 잡기 위해
엉뚱한 아이를 데려다가 실종된 아이를 찾았다고 하는 것 이외에도,
또 놀라운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정말, 1928년 LA는 화려한 시대가 아니었나 싶다.
냄새나는 정권에, 흉흉한 민심까지...
하지만 그건, 아시다시피 1928년 미국만의 문제는 아니지않나 싶다.






보고있을 수록 빠져들게 된다.
잔잔함 속에서 잔인함과 애절함을 모두 내포하고 있다.
또한, 안젤리나 졸리가 최고의 배우임에 마침표를 찍는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사실, 영화를 보는 내내
《체일질링》이전 작품에서의 안젤리나 졸리의 모습을 찾아보고자 했었다.
하지만, 결국 찾지 못하였다.


그녀의 색다른 모습과 충격적일만한 실화,
그리고 관람객들의 찬사의 이유가 궁금하시다면,
이번 주말 《체일질링》을 추천합니다.


작전명 발키리
감독 브라이언 싱어 (2008 / 독일, 미국)
출연 톰 크루즈, 케네스 브래너, 빌 나이히, 톰 윌킨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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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가 끝난 후 아무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냥, 그야말로 백지상태.
좋다, 나쁘다, 그저그렇다. 뭐 이런 아무생각도 없이
그냥.......그저 "영화 《발키리》를 봤다." 뿐이었다.
정말,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았다. 

 

"뭐가 어떻다"라고 말하고 싶지만, 쉽게 입이 떨어지지 않는..
그 이유가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크게 감명을 받았다거나 그렇다고 짜증이 났다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냥 아무 감정이 들지 않았을 뿐...
(어째서였는지는, 지금도 진짜 모르겠다 ;;)



엄청 화려한 액션이 있거나, 입을 바짝바짝 마르게 할 만한 긴장감은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더 발키리란 영화에 어울릴만한, 그래서 더 끌리게 되는,
뭔가 절제된, 억눌린 듯한 분위기 속에서의 긴장감이라 할까?
어떻게 보면 몰래 작전을 수행하는 그들의 상황에 맞는 연출된 분위기 일지도 모르겠다.
(단순히 내가 느끼기에만 이럴지도 모르지만 ㅎㅎ)
 

 

방금 한 영화기사 중에서 웃기면서도 공감가는 것을 발견했다.


                                          그림 : 헌즈



처음엔 이게 무슨 말인가 했는데,
그 의미를 알고 난 후로는 웃게됐다는 ㅋㅋ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이니 만큼 그 결과를 뻔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고 등에서도 나와있는 말이지만 ㅎ)
"혹시 이번에는?"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빠져들고 있었나?




만약 그 많은 암살시도 중에 단 한번이라도 성공을 했었더라면
지금의 역사적 기록엔 어떻게 남게 되었을까?
뭐, 결과적으로 큰 차이는 없었을까?
 

 자기 자신은 물론, 가족의 목숨을 걸고 조국을 위해 거대한 일을 꾸민(?)다는 것.
그런 남편을 이해하고 응원해주는 아내...
슈타펜버그 대령(톱 크루즈)보다 그의 아내가 더 대단히 느껴지는 건...나뿐인가?




영화가 끝난 후,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기 전,
한 문구가 검정 바탕에 하얀 글씨로 떠올랐다.
좀, 놀랬었다. 두가지 측면에서...
(궁금하시면 가까운 극장을 찾으세용~ㅎㅎ) 

 

사회과목(역사,지리, 뭐 등등 다 포함)은 관심도 없고
엄청 싫어하던 내가, 요즘 들어서
이런저런 매체를 접하면서 역사라는 녀석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발키리! 너도 한몫했어 ㅎㅎㅎ





큰 기대를 갖고 보게되었던 책, 『캐나다에서 홀로서기』
정말 오랜만에 재밌게 봤던 책이다.
요새는 대부분 그냥 있으니까 책을 읽었는데,
읽고싶었던 책이 날 그 속으로 이끌어 잡았다. 

 

우선, 간결하고 깔끔하다.
비자신청부터 귀국까지 그 차례대로
이렇게 깔끔히 정리할 수 있을까 싶을정도로 잘 정리가 되어있었다.
짧지만, 결코 지루하지도 내용을 빼먹지도 않았다.
게다가 그 요소 하나하나에 사진까지 곁들여 주는 것도 잊지않았다. 

 

오랜만에 정말 맘에 드는 책.
모든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무겁지 않은 책.
아무래도 오랜 생활의 노하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캐나다쪽에서는 유명하다고 할 수 있는, "김옥란유학원"의 설립멤버가 만든 이 책은,
역시 많은 학생들이 거쳐간 곳이라 그런지,
생생한 현지의 모습 직접 눈으로 보고, 글로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어학원 소개 부분이 좀 아쉬움이 남는다.
유학원과 어학원의 사이는 아무래도 이익이라는 녀석이 끼어들기 마련이지만,
이 책에까지 그 부분이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싶다. 

 

하지만, 본인이 공부를 하게 될 어학원의 선택은 역시 본인 스스로 하는게 제일 낫지 않나싶다.
"유학원의 말은 참고만 할 뿐, 어학원에 대한 평을 듣고 싶다면 여러 유학원을 둘러봐야 한다는,
결국, 유학원은 유학원일 뿐이다." 라는 말이 문득 생각난다. 

 

아무튼, 약간 미심쩍은 느낌을 받은 것을 제외한다면(오직 어학원 소개부분에서만)
정말 맘에 들었던 책!
『캐나다에서 홀로서기』와 『150만원으로 가는 캐나다 영어정복』
이 두권을 병행해서 보면 캐나다에서의 삶은 어느정도 되겠구나 싶은 생각이다.


                 사진출처 : 교보문고

제53화 열아홉 종호의 선택

□ 방송일시 : 2009년 1월 15일 (목) 11:30~12:15 KBS 1TV
□ 프로듀서 : 이상요
□ 제작연출 : 타임프로덕션/ 연출: 최복희 / 글.구성: 최운정


재춘씨와 세 아이들을 남겨둔 채 5년 전 세상을 등진 엄마
엄마의 빈자리를 채운 이는 당시 중학교 1학년인 종호였다.



5년 전, 엄마의 자살 그리고 알게 된 어마어마한 빚
아빠 윤재춘(50)씨는 술로 마음을 달랬고 한창 예민한 사춘기 시절의 종호(19) 역시 방황했었다. 하지만 부자의 방황은 그리 길지 않았다. 아직 '죽음'이란 단어도 모르는 어린 혜미(15)와 혜진(12)이를 위해 부자는 다시 일어섰다. 재춘씨는 술을 끊고 일을 시작했고, 종호는 두 여동생의 엄마가 되기로 했다.


그런 종호가 3월 5일 입대를 앞두고 있다.
일찍 프로그래머라는 꿈을 정하고 실업계 고등학교에 들어갔지만, 집안 형편상 대학은 나중으로 미루고 군 입대를 선택한 것이다.


종호에겐 낯선 군대 생활의 두려움보다 남겨질 가족이 걱정이다. 이제껏 PC방 아르바이트로 동생들 용돈을 챙겼던 것처럼 입대 전까지 아르바이트를 해 모은 돈으로 동생들 용돈과 생활비를 준비할 예정이다.


엄마의 죽음으로 슬픈 이별을 했지만,
두 번째 이별은 가족 모두가 웃을 수 있게 종호는 준비하고 있다.

 



이 방송이 방영된지 딱 일주일이 되었네요.
본방은 보지 못했지만, KBS는 다시보기가 무료라서
다시보기를 통해서 방송을 봤답니다.
정말...지금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까지 울컥하게 되네요.

5년을 꿋꿋히 살아온, 동생들의 엄마같은 오빠가 된
종호가 참 대견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는 참 안쓰럽습니다.
또, 한참 예민할 사춘기 시기인 혜미가 어떻게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을지,
아직도 마냥 어린아이같은 혜진이는 또 어떻게 될지..


수줍은 많고 조용한, 얼굴이 금방 빨개져버리는 종호가
어느새 저렇게 어른이 되었고,
욕심많은 질투쟁이 혜미가 어느새 동생을 생각할 만한 나이가 되었고,
아무것도 모르던, 마냥 웃기만 하던 혜진이가 어느새 학교를 다니고 있고...
5년이란 시간이, 참 많은 것을 바뀌게 했다 봅니다.


힘들게 알바해서 번, 꾸깃꾸깃한 몇천원을 동생에게 건네주는 그 모습이
그리고 얼마되지 않은 용돈을 너무나 좋아하는 여동생의 모습이
그동안 어떻게 살아왔을지..참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종호도 멋있게 잘생겼지만,
혜미, 혜진이도 참 예쁘게 생겼군요 ㅎㅎ
근데, 종호가 계속 어깨를 움추리고 쫙 피고 있지 못하는 모습이
더 힘들게만 보이게해서, 너무 기운없어 보여서,
등 한번 짝-하고 때려주고 싶네요. 어깨 좀 펴라고.
그런 마음때문에 아마도 선생님들께서 등을 펴라며 어깨펴라고 하는건가 봅니다.


어깨를 움추리고 있는것이, 종호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집의 천장이 낮기때문이었으면 좋겠네요.
 

이 방송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도움의 손길을 주고 있습니다.
게시판에 들어가보니 작지만 도움을 주고싶다며,
주소나 연락처를 물어보는 분들이 많더군요.
주소는 뭐 택배로 선물을 보내려니 할수도 있겠지만,
사실 걱정도 됩니다.
너무 많은 신상정보들이 유출되는건 아닌지..
아직 어린 아이들이 그로인해 상처가 될만한 일을 겪게 되지는 않을지..
그로인해 '믿음'이라는 것의 존재를 잃어버리진 않을지..
 

가족을 위해 직업군인을 선택한 종호나,
이제 동생을 챙겨주며 혼자서 일을 해나가야할 혜미나,
모쪼록 좋은 일이 가득했으면, 그 맑은 웃음 계속 간직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KBS는 다시보기가 무료라는 거 아시죠?
조금만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도 세상은 아직 훈훈하겠죠?




'열아홉 종호의 선택'후원계좌


예금주 :윤혜미(딸)
후원계좌 : (농협) 453810-56-111094



 


 

쌍화점
감독 유하 (2008 / 한국)
출연 조인성, 주진모, 송지효, 심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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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가기 전날 봤던거라, 생각이 잘 안난다 ;;
뭐, 기억에 남을만한 특별함이 있지도 않았던 듯하다.


 

영화 쌍화점에서 제일 기억에 남을만 한것이라고는
누구나가 베드신이라고 말할것이다.
물론 나 또한 마찬가지.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진짜 '남는 건 베드신뿐' 이라고 말 할 수밖에 없어진다.
영화 상영시간의 절반을 차지하지 않을까 싶을정도로
정말, 시도때도 없이 계속 나왔기 때문에 ;;



압권이었던 대사는 왕후역의 송지효가 했던
 "내일 자시에 다시오겠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사람들이 이부분에서 모두 웃었다는 ㅋㅋ
 

그나저나, 이번 영화에서 송지효는 정말 파격적인 노출을 하지 않았나 싶다.
영화를 보면서 계속 '대역일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생각지 못했던 일이라 깜짝 놀랬다는..
근데 왜 '송지효 파격 노출' 이라는 기사가 안났을까?
(났는데 내가 못본건가 ;;)
다른 여배우들은 살짝만 노출해도 파격노출이라고 엄청 홍보해대던데,
(송지효가 다른 여배우보다 인기가 없어서인지, 남자 배우들한테 뭍여서 인지..)



아무튼 파격을 넘어 충격적이기까지한 장면들이 많았던 영화였다.
하지만 그 장면들로 인해서 숨어있는 요소들이 너무 빛을 뺏긴건 아닌가 싶어 아쉽기도 하다.
시대적 배경이 남다르다 보니, 아무래도 이런저런 숨겨진 요소들이 많지 않았을까 싶은데 말이다.
의상이나 배경, 세트같은게 참 어색함없이 잘 어우려졌다고 생각된다.
마치, 여행을 가서 '우와~멋지다. 이런곳도 있구나' 하는 기분이었달까.
잘만들어진 공간이었는데 (전문가들이 보기엔 어떨지 몰라도)
그냥 단순한 '배경'에 그치게 된것이 아쉬울뿐.


극중 왕역할을 맡은 주진모의 거문고 연주 & 노래장면.
큰 감동이 될 '뻔' 했으나, 뭔가가 부족했다.
약간 가슴이 울렁하면서 물결이 올라는 찰라 잠잠해져버렸다고나 할까.
문득, 웰컴투 동막골에서의 뭉클이 생각나는군..
 
그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고 이 노래의 제목이기도 한, 쌍화점.
고려 가요 중 하나라고 한다.
우리가 언어시간에 배웠던 것들중에는 실제로 노래로 있는 것들이 몇몇 있었다던데,
이것도 그 중 하나인듯.(하지만, 난 언어시간에 이 시조를 배운기억이 없을 뿐이고!)



영화를 보러가기 전에 고고씽님의 블로그에서 노래를 미리 알고 갔었는데,
이게 무슨 말인가 했더니,
 

1. 고기만두 사러 만두집에 갔더니 만두집 주인이 내 손목을 잡더이다.
엿보던 종아, 너 사람들한테 이르지 마라. 나도 그자리에 자러 가리라.
2. 절에 불공드리러 갔더니 스님이 내 손목을 잡더이다.
엿보던 아이스님아, 사람들한테 이르지 마라. 나도 그자리에 자러 가리라.
3. 우물에 물을 기르러 갔더니 우물속에서 용이 튀어나와 내 손목을 잡더이다.
두레박아, 너 사람들한테 이를 이르지 마라..나도 그자리에 자러 가리라.
 

라는 내용의 가사로,
왕, 신하, 선비, 백성들 다들 깨끗한척 하지만 뒤로는 타락해 있다라는 의미라고 한다.
 

이 노래와 '쌍화점'이라는 것의 의미가 알듯하면서도 모르겠다.
과연, 유하감독의 생각은 무엇이었을지..


아무튼 요즘 극장가에서 잘 나가는 영화중의 하나라고 한다.
사람들이 쌍화점을 찾는 이유는 다들 남다르겠지만,
아직 안보셨지만 앞으로 보실 분들이 계시다면,
(설마, 만두사러? ㅋㅋㅋ)
숨은요소 찾기를 한번 해보시기를..

 



지구가 멈추는 날
감독 스콧 데릭슨 (2008 / 미국)
출연 키아누 리브스, 제니퍼 코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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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이나 리뷰들이 워낙에 좋지 않아서
진짜 보기 싫었던, 거부감 들었던 영화. 《지구가 멈추는 날》
하지만 결국엔 끌려서가서 보게되었다 ㅜㅜ





그래서 완전 체념을 하고 봐서 그런지,
결과적으로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ㅎ
하지만, 화려한 액션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는
다소 실망 스러웠을 듯..





중간중간에 지루해질 뻔 하는 순간이 있었으나,
지루해질려는 순간 하나씩의 옵션이 있어서
적어도 지루함에 짜증을 일으키지는 않았었다.

 



결론은, 평점이 다소 나쁜쪽으로만 나오지 않았나 싶다.
이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괜찮네, 나쁘진 않네. 근데 왜 그렇게 평이 안좋았을까?"
라는 대화를 나누면서 나왔다.


 


그리고 문득 떠오른 영화, 《클로버필드》
개봉당시 네이버 영화에서
1점 이거나 혹은 10점이거나의 평점으로
확연히 좋고 싫음이 분명하게 나타났었다.
1점 준 사람들은 대부분 화면이 너무 흔들려서 어지러웠다는 반응.
10점 준 사람들은 진짜 현실처럼 느껴져서 아주 리얼하게 좋았다는 반응.
 

그래서 상상카페가 《클로버필드》에 대해 경험을 토대로 내린 결론으로는,
극장에서 봤느냐, 어둠의 경로를 통해 보았느냐의 차이일 것이라는 것.
극장에서 봤을때는 정말 좋았다.
그래서 다시 볼려고 어둠의 경로를 이용했을땐,
(전 분명 유료회원이라는~)
플레이 버튼 누르자마자 꺼버렸다는 ;;;
진짜, 정말 어지럽고 무슨 화면인지 하나도 모르겠고, 정신만 없었다는 ;;
(근데 왜 얘기가 여기까지 왔지 ;;)
 

아무튼, 《지구가 멈추는 날》날의 호불호는
본인이 직접 확인하셔야 할듯.ㅎㅎㅎ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감독 에릭 브레빅 (2008 / 미국)
출연 브랜든 프레이저, 조쉬 허처슨, 애니타 브리엠, 세스 메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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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상영 전에 나오는 예고편을 보고
우와 재밌겠다~했었던 작품.
 

그래서 지난 주말에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를 보러 극장에 갔습니다.
근데, 그날 알았다죠.
이 영화가 전체관람가라는 사실을 ;;




그래도 다행인건 예고편에 낚여 실망하는 영화중 하나가 되지는 않았다는 겁니다.
'그래, 그래도 뭐 이정도는 더 나와줘야지'
라는 정도랄까?
 

전체관람가임을 감안한다면 나름 괜찮은 영화였듯 합니다.





오우~하는 긴장감도 있고, 약간의(아~주 약간 ;;) 감동도 있다고 할까?ㅋ
일반 등급의 스펙터클한 영화들을 많이 보신 분들이라면 시시하다고 느끼실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제가 요즘 본 영화들이 별로여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전 괜찮았습니다 ㅋㅋㅋㅋ
만약, 전체관람가가 아닌 한 15세 관람가 정도의 등급으로 했다면
좀더 만족스런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기도 하네요.





줄거리가 있고, 이야기 흐름이 끊김없이 자연스러워서 좋고,
어떻게 보면 공부도 된다고 할 수 있겠네요.
지구과학이나 화학 정도?ㅋ 생물도 되려나..?
아이들이 수업시간에 '아, 그 영화에서 이런 장면으로 나왔지~'
하면서 좀더 기억하기 쉬울듯 하더군요.
즐겁게 공부하는 하나의 방법..ㅋ



 

최고의 영화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볼만은한 영화였습니다.
추천? 추천..추천은 글쎄요..ㅋ



트로픽 썬더
감독 벤 스틸러 (2008 / 독일, 미국)
출연 벤 스틸러,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잭 블랙, 매튜 매커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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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절주절 긴말하고 싶지않다.
아니, 말 할꺼리도 없다.
 

진짜 지루함을 넘어 짜증까지 났던 영화이다.
만약 감독이 내 눈앞에 있었다면 한대 패주고 싶었을 정도로.


 

아무리, 미국의 코미디와
한국의 코미디가 다르다고 하더라도,
이건 아니잖아~
 

이 영화를 보면서 내가 웃었던 순간이 있었나 싶을 정도이다.
징그럽고 잔인해서 인상찌뿌린 기억밖에 나지 않는다.

 



보통 다른 영화들이라면,
감독과 배우, 스텝들의 고생을 생각해서
영화가 별로여도 약간의 별점을 주었으나,
트로픽 썬더는 전~혀 그러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다.
 

폭발신도 있고 해서 돈은 많이 들였을테지만,
알만한 배우들이 나와서 그래도 나쁜 캐스팅은 아니었지만,
영화만큼은, 진짜. 뭐라 할말이 없다. -_-
 

처음으로 돈이 아깝다고 생각든 영화였다.
킬링타임으로도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 시간과 돈이 아깝다.




즐거운 기분으로 나선 소풍길에
진흙탕에 빠져 온몸이 찝찝하고 질척해진 느낌이랄까.
씻을수도, 옷을 갈아 입을 수도 없이...
 

포스터에 보면
'웃다가 죽어도 책임안짐' 이라고 되어있는데
난 이렇게 말하고 싶다. '너 잡히면 죽는다~!'
 

문득 영화 《터질거야》가 생각난다.
영화값 환불받으러 감독 찾아갔다가, 감독이 되어 영화찍은 이야기..ㅋ
 

아무튼 결론은,
절.대.보.지.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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